저혈압, 증상이 없다고 방심하면 안 되는 이유와 반드시 알아야 할 관리법

저혈압은 일반적으로 고혈압보다 위험하지 않다고 여겨지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저혈압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피로, 어지럼증, 심지어 실신까지 경험하고 있습니다. 저혈압은 단순히 숫자가 낮은 것이 아니라, 혈액 순환과 산소 공급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저혈압의 정의부터 증상, 원인, 진단, 치료, 예방까지 상세하게 다룹니다.

---

저혈압이란 무엇인가?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고 이완하면서 혈액을 혈관을 통해 내보낼 때 생기는 압력입니다. 수축기 혈압(SBP)은 심장이 수축할 때의 압력, 이완기 혈압(DBP)은 심장이 이완할 때의 압력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저혈압은 다음과 같이 정의됩니다:

• 수축기 혈압 90mmHg 미만
• 이완기 혈압 60mmHg 미만

즉, 90/60 mmHg 이하일 경우 저혈압으로 간주됩니다. 그러나 수치는 기준일 뿐이며, 중요한 것은 저혈압으로 인한 증상이 있는지 여부입니다. 어떤 사람은 90/60 이하라도 아무 문제 없이 생활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100/70에서도 어지럼증과 피로를 호소합니다.

반응형

---

저혈압의 종류와 원인

저혈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시적(급성) 저혈압

갑작스럽게 혈압이 떨어지며 일시적인 증상을 유발합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 탈수: 설사, 구토, 땀 과다, 물 부족 등으로 혈액량 감소
• 출혈: 외상, 내출혈, 월경 과다 등
• 감염: 패혈증 등 전신 감염으로 인한 혈관 확장
• 심한 알레르기 반응: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혈압 급강하
• 약물 부작용: 이뇨제, 혈압강하제, 항우울제, 마약성 진통제 등
• 기립성 저혈압: 누운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짐

만성적(지속적) 저혈압

오랜 시간 지속되는 저혈압으로, 다음과 같은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 심장질환: 심근증, 심부전, 느린 심박동(서맥)
• 내분비 질환: 갑상선 기능저하증, 부신 기능 저하증(애디슨병)
• 자율신경계 이상: 파킨슨병,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
• 영양 결핍: 철분, 비타민 B12, 엽산 결핍
• 만성 질환: 간경변, 신부전, 암 등

---

저혈압의 주요 증상

저혈압은 뇌와 말초 조직으로의 혈액 공급이 감소하면서 다음과 같은 증상을 유발합니다.

• 어지럼증 및 현기증: 특히 자세를 바꿀 때 두드러지며, 심한 경우 실신
• 피로감: 하루 종일 기운이 없고 무기력함
• 두통: 후두부 또는 전두부의 압박감
• 심장 두근거림(빈맥): 뇌혈류 부족을 보상하려는 심장 박동 증가
• 시야 흐림: 갑작스럽게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시야가 뿌옇게 됨
• 집중력 저하 및 기억력 장애
•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 손발 차가움, 추위 민감성 증가

특히 노인, 임산부, 청소년은 저혈압에 더 민감하므로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

저혈압 진단을 위한 검사

단순한 혈압 측정만으로는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다음과 같은 정밀 진단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24시간 활동 혈압 측정(ABPM): 하루 동안 혈압 변화를 분석
• 심전도(EKG): 심장 리듬과 전기 신호 분석
• 기립성 저혈압 검사: 누웠다가 일어날 때 혈압 변화 측정
• 경사대 검사(tilt test): 자율신경 기능 평가
• 혈액 검사: 빈혈, 염증, 전해질 이상, 호르몬 분석
• 심초음파 및 혈관 초음파: 구조적 이상 확인

---

저혈압의 치료 방법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지며, 증상이 없고 건강한 저혈압이라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불편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이 활용됩니다.

1. 원인 질환 치료

• 심장질환: 심박동 조절, 혈관 확장제 조절
• 내분비 질환: 호르몬 대체 치료
• 빈혈: 철분 또는 비타민 보충
• 약물 조정: 혈압 강하 효과 있는 약물의 용량 또는 종류 변경

2. 생활 습관 개선

• 충분한 수분 섭취: 하루 2L 이상 권장
• 짠 음식 소량 섭취: 염분 섭취는 일시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킴
• 카페인 제한: 일시적 상승 효과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탈수 유발
• 식사 습관 개선: 과식을 피하고 식사량을 나누어 소량씩 자주 섭취
•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혈액순환 개선
• 체중 관리: 과체중은 혈관 저항을 증가시키고 혈류 흐름을 방해

3. 약물 치료

• 플루드로코르티손(Fludrocortisone): 나트륨 저류로 혈압 상승
• 미도드린(Midodrine):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압 상승
• 심박수 조절 약물: 빈맥이 동반되는 경우

모든 약물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하며, 자가복용은 금물입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저혈압 관리 팁

• 아침 기상 시 천천히 일어나기: 급작스럽게 일어나면 기립성 저혈압 유발 가능
• 뜨거운 물 목욕 피하기: 혈관 확장으로 인해 혈압 저하 유발
• 식후 활동 주의: 소화 과정에서 혈류가 위장으로 몰려 혈압이 떨어질 수 있음
• 압박 스타킹 착용: 하지 혈류 정체 방지, 순환 개선
• 의자에서 다리 꼬지 않기: 정맥순환 방해
• 무리한 운동 피하고, 규칙적인 걷기 실천하기

---

저혈압은 고혈압만큼 중요하다

저혈압은 생명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뇌혈류 부족으로 인해 인지 기능 저하, 낙상 사고, 만성 피로, 우울감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노년층에게는 실신으로 인한 골절 위험, 기억력 감퇴와 직결되므로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

결론

저혈압은 단순히 “혈압이 낮은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순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는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원인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생활습관 관리로 저혈압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해야 합니다.